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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한반도 점령군의 종교정책과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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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는 내분에 의해 단결되지 못한 탓에 자주독립국을 간절히 외치고, 주장하면서도 매번 

  강대국의 점령군이 진주해왔다.  

 

  [이법철 칼럼니스트] 지난 역사를 고찰해보면, 점령군이 진주해 오기전 으레 점령군의 종교

  인들이 앞서 선교, 포교를 목적으로 들어와 정찰병 노릇을 해왔고, 점령군이 진주해오면 먼

  저 와있던 종교인들이 점령군의 권력을 이용하여 점령군의 종교를 선교, 포교하는 데 진력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170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는 점령군이 바뀔 때마다 불

  법연행의 대상자였고, 불법연행되어 복날 개패듯 매맞고 고문당하는 처량한 신세의 시절이 

  있었다고 나는 주장한다.

 

주장의 근거는 있다. 일본군이 한반도를 점령하여 장악한 일제시대에는 일본국의 불교 승려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본불교를 포교하는 데 권력을 이용했다. 예컨대 일제시대에는 한국인 출신 역사적 고승들은 숭배의 대상이 안되도록 평가절하 홍보했는 데, 호국불교사상을 실천한 사명대사의 호국사상이 담긴 해인사 홍제암에 있는 사명대사의 비석은 일제시대 일본인 합천 경찰서장이 직접 진두지휘하여 대형비석을 큰 쇠망치로 내려쳐 네 조각으로 파괴하여 숲속에 쓰레기 버리듯 내버렸다. 합천 경찰서장은 일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들과 전선에서 전투하고, 대화한 혁혁한 공훈담이 있는 사명대사의 비석이 싫었던 것이다. 

 

훗날 해방이 되고서야 숲속에 버려진 사명대사의 비석은 시멘트에 의해 허접하게 복원되었다. 이글을 읽는 독자들이 사명대사의 비석이 있는 해인사 홍제암 부도전을 방문하여 그 증거를 직접 확인해보라. 오직 일제는 일본국의 고승들을 숭배하도록  한국인들에게 강요했었다. 일제시대에 조선에 부처보다도 숭배를 권장한 일본국의 고승은 일본국의 일련종(日蓮宗)의 창시자 일련(日蓮)대사를 일련성인(日蓮聖人)으로 숭배하고 찬사하도록 했다. 또 기외 공해대사(空海大師), 홍법대사(弘法大師) 등을 숭배하도록 권력이 노골적으로 장려했다.

 

또 일제시대 이전에는 중국이 조선을 1천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황제의 권력을 통해 중국불교를 정책적으로 강요하듯 했다. 신라국(新羅國), 고려국(高麗國), 일제의 점령군이 진주해오기 전의 조선국(朝鮮國)에서 중국 고승들을 숭배하게 하고, 중국선불교(간화선)를 실천하도록 강요했다. 중국의 황제정치에 속국노릇을 해온 조선국(朝鮮國)은 또하나의 사대주의로 중국 선불교인 간화선(看話禪)을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실천해왔다. 중국의 간화선이야말로 성불의 첩경(捷徑)이라고 주장하며 선전하고, 강요했다.

 

1천년이 넘는 세월을 두고 한국불교의 사부대중은 중국 불교정책에 의해 중국 고승들의 수행사상을 숭배하고 따라하기를 하는 수행을 하면서 정작 부처의 깨달은 말씀인 팔만대장경은 두 번째 교과서가 되듯이 되어 버렸다. 중국불교 정책으로 가장 많이 한국불교에 따라하기를 장려한 중국의 고승은 육조(六祖) 혜능(慧能)대사이다. 중국불교는 혜능대사에 관한 얘기를 신화적으로 만들었다. 전혀 문자를 모르는 혜능이 탁발승이 남의 문앞에서 탁발을 위해 목탁치며 낭송하는 금강경의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起心)”의 경귀절을 듣는 순간 부처와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석가모니불은 6년 고행 끝에 보리수 나무아래서 새벽에 떠오르는 명성(明星)을 보고 우주의 진리를 깨달았는데, 중국의 혜능대사는 석가처럼 고행할 필요도 없이 앞서의 금강경 구절을 한 번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혜능대사의 신화같은 얘기는 문자(文字)를 모르는 무식한 남녀들에게는 천둥 번개같은 충격의 환호받는 수행의 소식이었다. 중국불교의 정책으로 인해 혜능대사는 한반도 불교신자들의 우상적 숭배대상이 되었다. 불경 책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서는 혜능대사를 흉내내어 한반도의 불교의 사부대중은 중국선불교를 흉내내어 선원 등에서 면벽하여 간화선을 줄기차게 해오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무엇이 불교입니까?” 답왈 “똥친 막대기니라.”이 무슨 해괴한 답인가? 문자를 전혀 모른다는 혜능의 법어모음집의 책제목은 육조단경((六祖壇經)이다.

 

부처의 제자 가운데의 법어에 대해 부처의 말씀인 경(經)대우를 받는 것은 혜능의 육조단경이다. 1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한국불교는 육조혜능대사의 육조단경을 불교최고의 성전처럼 여기고 확신해 마지않고, 불경은 읽지 않고, 오직 혜능대사의 어록인 육조단경만을 의지하는 사부대중이 무상한 세월속에 화두로 삼아 귀중한 청춘을 바치고 있다. 독자시여, 육조단경을 보라. 문자를 전혀 모르는 혜능대사가 말할 수 없는 최고의 문장가의 글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불교는 문자를 전혀 모르는 혜능대사의 깨달음에 찬사를 보내고, 흉내내는 인생을 살다가는 사부대중은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한국 불교인들에게 최대의 사기를 치는 소리는 하동 쌍계사에 봉안된 쌍계사육조정상탑전(雙磎寺六祖頂相塔殿)에 혜능대사의 두개골을 봉안했다는 사기치는 소리이다. <BR><BR>신라 성덕왕 때 당나라의 혜능대사를 만나보기를 원했던 삼법(三法)스님이 당에 유학갔을 때, 혜능대사는 이미 고인(故人)이 되었으므로 그의 무덤을 찾아 머리를 잘라 모셔와 돌로 만든 석감(石龕)에 봉안하였고, 육조정상탑(六祖頂相塔)을 세워 남녀신도들에게 숭배와 시줏돈를 내게 했는데,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 현재 중국에는 혜능대사의 육신이 온전히 전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혜능대사의 두개골을 가져와 숭배하게 하는 음흉한 승려들의 음모에는 사대주의의 극치라 나는 주장한다. 쌍계사에 진실한 승려가 존재한다면, 이땅의 진실한 사부대중을 위해 이제 사기극은 막을 내려야 한다. 육조정상탑이라는 간판은 내려야 하는 것이다.

 

중국은 중국불교만 강요한 것이 아니다. 삼국지의 의리의 장군, 관운장(關雲長)까지 관성대제(關聖大帝)라는 이름으로 한국인들에게 숭배하라는 공작을 펼쳤으니 동묘(東廟)에서 작금도 관운장이 수하들과 웃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내가 동묘에 들어섰을 때 어느 늙은 취객이 관운장을 향해 “관우 네가 워찌해서 한국에서 성신(聖神) 노릇을 하고 있냐? 당장 짐 싸!”

 

일본군이 새로운 점령군인 미군에 의해 한반도를 떠나게 되었을 때, 새로운 점령군의 종교인 기독교, 천주교는 미국 권세의 힘으로 선교를 시작했다. 점령군의 종교정책에 보비위하듯 하는 일부 한국 남녀들은 조상이 국교였던 불교를 비난, 공격하고. 세계 명곡인 찬송가를 부르고, 물리학자들이 비웃고 있는 지구가 천지창조의 중심이 되는 창세기를 역설하고, 이스라엘 여호와 신을 “전지전능한 유일신”으로 신앙하고 있다. 점령군이 바뀔 때마다 신(神)과 불(佛)의 신앙을 바꿔야 하는 약소국의 비애(悲哀)가 있다고 나는 분석한다. 

 

어느 종교를 믿거나 태어난 인간은 정해진 자신의 운명에 따라 인생을 살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 뿐이다. 종교는 첫째 마음의 위안이다. 돈을 신불(神佛)에 바치고, 내세에 대한 위안, 현세에 대한 위안을 받을 뿐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속에 살면서 말이다. 지금에는 위안의 말씀은 커녕 한번도 직접 목도하지 않은 천당과 지옥, 극락을 강조하면서 거액을 챙기는 자들은 부지기수이다.

 

나의 주장은 미군이 점령군으로 온 후 만만한 홍어젓으로, 동네 북 신세가 된 것은 지난날 국교였던 한국불교이다. 근거로는 손경산 전 총무원장, 송월주 전 총무원장 등 존중받아야 할 고승들이 법원의 영장없이 정보부로, 보안사로 불법연행되어 고통과 수모를 받아야 했고, 총무원에 부,국장(部,局長)들도 10,27 때는 아예 군용버스로 몽땅 불법연행하여 손봐주는 시절이 있었다. 나 역시 뾰족한 수가 없이 보안사의 단골 손님 노릇도 했다.

 

나는 이 글에서 감히 주장한다. 첫째, 점령군이 내세우는 외국 종교인만 숭배하지 말고, 한국산(韓國産) 종교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국산은 물건이던 종교인이던 저급한 싸구려로 봐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또, 한국불교는 개혁되어야 한다. 중국불교가 내세우는 간화선(看話禪)에 면벽하여 청춘을 바치지 말라는 주장이다. 불교의 교주 석가는 면벽하여 간화선을 하지 않았다. 새벽에 떠오르는 명성을 보고 깨달았다는 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석가는 새벽에도 잠들지 않고 깨어 있었으며, 우주에 시선을 두고 별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석가는 백억일월(百億日月)을 투시했고, 우주에는 삼십삼천(三十三天)과 항하사(恒河沙)와 같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중생들에게 알려 주었다.점령군의 권세를 믿는 한국의 종교인들이여, 제발 먹고살기 힘든 고해대중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위로는 해줄지언정 돈때문에 공갈협박은 하지 말자! 

  • 이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