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의 비밀을 간직한 경기도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

경기도 오산에서 고인돌을 만나다.

한국디지털뉴스 박주영기자=젊음이 함께하는 경기 오산에는 옛날부터 맑은 물이 흐르고 샘솟는 샘터가 있다는 수청동과 바위가 많고 아름다워 금바위라고 불리던 금암동, 그리고 외삼미동 일대에 우리나라의 거석 기념물인 고인돌(지석묘군)이 발견되어 드넓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공원입구 데크길/ 한국디지털뉴스 박주영기자

오산 고인돌 공원은 남태령에서 안성까지 펼쳐져 있는 경기 옛길 삼남길 코스 중에서도 제7길의 독성산성길에 이어지는 곳으로, 고즈넉한 산책로와 함께 넓은 잔디광장과 다양한 체육시설이 구비돼 있는 오산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고대 박물관으로서,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오산만의 소중한 관광자산이다.

 

                                           ▲공원중앙에 위치한 고인돌 종류 설명

 

이 대규모 고인돌 군의 발견에, 오산시는 시의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가꾸어 왔다. 경기도 기념물 제112호 금암리 지석묘군은 금암동 산 53일대 및 주변 삼미동, 수청동에 걸쳐 분포된 총 11의 고인돌 군으로, 이 중 9기가 도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나머지 2기는 추정 지석묘다.

 

                                           ▲금암리 지석묘군 제 4호 

금암리 지석묘군은 대표적인 청동기 시대 무덤 양식이다. 종래 1기식이 아닌 집단 묘 군으로써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발견돼 그 의미가 더 깊다. 가까이 가서 보면 묘 군을 통해 청동기 시대의 집단적인 거주 풍속을 알아볼 수 있어, 문화사적인 가치는 더욱 크다.

지금처럼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만 해도 금암동 일대에는 구릉지와 논에 걸쳐 거석들이 차례로 있었다. 서쪽 해발 81m 구릉에서 동쪽으로 펼쳐 내려진 평지에 1호, 2호, 3호, 4호, 추정 11호, 구릉 남사면에 5호, 6호의 고인돌 무덤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라고 불리는 큼직한 바위 

묘 군에 다가가, 조심스레 옛 청동기인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돌의 종류는 화강암으로, 남북 방향의 장축 상석은 무려 190~600cm까지에 이르는 타원 형태이다.

고인돌은 돌 무게가 한 개 10톤 미만부터 무거운 건 300톤까지 엄청난 무게인데 청동기 시대엔 기중기, 중장비 없이 저렇게 큰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가 미스터리다.

9기의 지석묘군 중에서 흥미로운 점 하나는, 자세히 보면 신기하게도 고인돌 하나에 구멍 하나(성혈)가 났다. 이것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그들만의 선사 신앙이었거나 다산과 풍요의 기원이라고도 하고, 별자리와 관련한 일종의 암각화라는 설도 있다.

 

         

도심 인근에서 고인돌 문화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이곳 경기 오산이다.

아이들은 넓은 하늘아래 문화공간을 자유롭게 뛰어놀며 인류 문명의 출발,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고인돌 문화유적지를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 될 수 있다.

 

고인돌 주변으로 고즈넉한 산책로를 따라 가족과 함께, 역사와 함께 주변의 자연을 만끽하며 격조 높은 자연 친화적인 장소로 오산시민들뿐 아니라 인근 수원과 화성시민들의 발걸음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오산은 시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경기도 기념물 제147호 ‘궐리사’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에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지만, 여전히 미정이다. 공자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사당인 궐리사는, 당시 이곳을 조선 유교의 중심지로 삼고자 정조 임금이 친히 현판을 내릴 정도로 애정을 두었던 곳이다. 그 이름도 공자가 살던 고을인 ‘궐리(闕里)’에서 따 왔다고 한다.

시는 궐리사를 비롯하여 시 문화재 금암리 지석묘군, 외삼미동 지석묘 등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의 수립을 위해 도 예산을 신청했지만, 사적 지정 신청에 따른 어려움으로 전액 예산 삭감이 된 전례가 있다. 오산시 문화유적의 가치에 대한 전체적인 재평가가 다시 한번 필요할 때다.